어느덧 쏜살같이 22년의 반이 지나갔다.
블로그를 개설한 지는 좀 됐지만 드디어 제대로 된 첫 글을 작성하게 됐다.
핑계를 대자면 학기 중에는 공부하랴 뭐 하랴 바빴다...ㅎㅎ
+ 블로그에 어떤 내용들을 올릴까 콘텐츠 구상을 하느라 종강을 하고 나서야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한 번 회고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1. 복학 전
나는 컴퓨터공학과 19학번으로 1학년을 마친 후에 20년도 3월부터 21년도 7월까지 군 복무를 했다.
코로나 때문에 조기 전역이 가능해서 원래는 9월 전역이지만 휴가를 모아 7월에 전역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올해 22년도 1학기 복학하기 전까지 반년 넘는 시간이 있었다.
복학 전까지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해보려고 했는데 군대에서 허리를 좀 심하게 다쳐서 나오는 바람에 치료와 회복에만 집중하는 기간을 가졌다. 다친 이유부터 설명하자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음... 양말을 혼자 신기도 어려운 정도...? 물론 뛰는 건 당연히 못하고 걷는 것도 절뚝절뚝.. 누워있는 것도 힘들다 보니 당연히 앉아서 하는 공부는 꿈도 못 꿨다.
그래도 반년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을 다니고, 혼자서도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한 덕에 올해 1월 정도부터 다시 사람 구실을 하기 시작했다.
복학 전까지 회복이 안되면 엄청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운동도 시작했다.
내 일상은 집-병원-헬스장-집의 반복이었다. 슬슬 복학이 다가왔고 수강신청을 준비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과 커리큘럼이 많이 바뀌어서 굉장히 혼란을 겪었다. 그래도 친절한 동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아 시간표도 잘 짰고 수강신청도 성공했다.
이번 학기에 수강하게 된 과목들이다. 3전공 2수학 1물리... 총 17학점이다. 원래 교양 한 과목을 더 껴서 19학점이나 20학점을 맞추려고 했지만 그동안 굳은 뇌가 너무 벅찰까 봐 이번 학기는 적응하자는 의미로 17학점만 신청했다.
웹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다루는 인터넷 프로그래밍,
과목명 그대로 자바를 기반으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자바 기반응용프로그래밍,
그리고....
컴퓨터 과학 필수 과목 중 하나로 불리는.... 자료구조가 전공과목이다.
앞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하게 될 내용들이다.
이렇게 복학 준비가 끝이 났다.
2. 복학 & 개강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3월 2일이 아닌 2월 28일에 개강을 했다.
그리고 1학년 때는 기숙사에 살았지만 2학년부터는 자취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2월 26일에 짐을 다 싸서 올라가기로 했다. 그토록 원했던 자취를 할 생각에 너무 들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어머니께서 직장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셨다. 어머니와 계속 같이 지냈던 나도 역시였다.
나 또한 양성 판정을 받게 됐고, 결국 자취방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1주 차는 본가에서 수업을 들었다.
다행히 모두 비대면 수업이라 괜찮았다. 사실 아프진 않았고 목이 약간 잠기는 경미한 증상밖에 없었다.
평소라면 일주일 집콕이 어렵진 않았겠지만, 억지로 나가지 말라니까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참 웃기다.
어쨌든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렇게 나의 학교생활은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가 없던 1학년 때는 당연히 모두 대면 수업을 했던지라, 비대면 수업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교수님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는 것도 굉장히 답답했다.
일주일 후 격리가 끝나고 싱글벙글 자취생활이 시작됐다.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자취 첫날, 막상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으니까 가슴 어디선가 외로움이 느껴졌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외로움을 언제 느꼈는지 기억도 안 났었다.
하지만 긍정왕 팜 준, 저녁식사가 끝남과 동시에 외로움 바이 바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반반이어서 학교도 가고 집에서 편하게 수업도 듣고 어느 정도 만족했다. 학교에 사람들도 많아서 솔직히 1학년 학교생활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1학년 때도 물론 열심히 했지만, 복학 버프라고들 하지 않는가, 정말 더 열심히 했다.
굳은 머리가 다시 말랑해지도록 열심히 했다. 1학년 때는 시험기간을 한 달 정도 잡았는데, 이번 학기는 정말 1주 차부터 나를 몰아붙였다.
전공과목도 3개나 있고, 교양과목도 만만치 않아서 수업을 처음부터 따라가지 못하면, 시험기간에 몰아서 하는 공부가 지옥이 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외활동에 엄청난 관심이 생겼다. 솔직히 학기 초에는 단순히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내가 진심으로, 스스로 대외활동을 원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첫째, 개인적인 성장이다. 학교 공부와는 별개로 내가 구체적으로 파고들 개발 분야를 정하고 싶었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싶었다.
둘째, 네트워크 형성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개발이라는 같은 관심분야를 같고 있는 분들과의 관계를 갖고 싶었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관계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고 재밌게 같이 개발도 하고 놀기 도하는 관계를 원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합동아리의 계정에 올라오는 스토리와 피드를 보며 정말 부러웠다. 연합동아리에 참가하신 분들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멋있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혔다.
그래서 각종 연합동아리들에 지원했다. 보통 12시 정도에 공부를 마치고 자기 전까지 서류를 썼다. 정말 간절했기에 한 글자 한 글자 최선을 다해 적었다. 여태껏 결과는 모두 탈락이지만 배운 것이 많다.
한 학기가 대부분 학교 수업 - 공부 - 연합동아리 서류 작성의 하루로 반복됐다.
연합동아리 지원이 없을 때는 뭐 당연히 학교 수업 - 공부였다.
3. 종강
그러다 보니 정말 순식간에 1학기가 끝났다.
모든 시험이 끝이 나고 쉴 새 없이 바로 동기들과 팀을 이루어 과에서 주관한 아이디어 톤에 참여했다. 준비 기간은 일주일이었기에 팀원들과 매일 회의를 하고 개인적인 과제도 해오며 성실하게 대회 준비를 했다.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참가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디어톤이 끝나고 7월부터 갓생살기 프로젝트를 위해 지금은 본가에서 마지막 힐링 중이다ㅋㅋ
시간이 흘러 두근두근, 성적 발표 날이 다가왔다.
배우는 과목들 중 하나 만만한 과목이 없었고, 성적이 1학년 때처럼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던가..
정말 운이 좋게도 올 A+를 받을 수 있었다. 성적을 받고도 약간 믿기지 않는다.
1-1에 4.2, 1-2에 4.41.이었다. 4점대만 넘기자는 마인드였는데 4.5라니 정말 놀랍다.
특히, 자료구조는 정말 중요한 과목이고 4학점이라 A+를 꼭 받고 싶었다. 시험은 어려웠고 잔실수도 꽤 있었다.
게다가 교수님께서 개인 시험 점수만 알려주시고 평균은 알려주시지 않아서 내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도 없어서 정말 슬펐다ㅠㅠ.
그래서 그냥 스스로 부족한 것 같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A+가 나와서 대 만 족!
성적을 받고 나니 이번 학기에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 뭔가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 같았다.
방학 동안 알고리즘과 최근 관심이 생긴 서버 개발을 공부해보려고 한다. 과 선배님 중에 서버 킹(태종태세문단세) 왕짱 슈퍼 마스터 분이 계셔서 그 선배님께 수제자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아자아자 화이팅!ㅋ 물론 운동도 매일 할 것이고 블로그도 꾸준히 포스팅할 것이다.
이쯤에서 첫 회고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왜냐하면 말주변이 없어서 글을 잘 못 쓴다. 그럼 이만,,,,이진(Binary),,,,
앞으로도 화이팅! 팜준 화이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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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추가
석차가 나왔다!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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