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네이버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어린 시절의 오락부터 시작해, 이메일, 카페, 블로그, 검색 등 현재 나의 대부분의 편의 서비스는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자라는 꿈울 꾸는 나는 기술의 정점인 네이버라는 기업에 관심이 많았다.
작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자.

나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판교 소재의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개발자로서 인생 처음으로 해본 업무들과 책임감, 정말 훌륭하시고 감사했던 팀원분들 덕분에 정말 뜻깊은 4개월이었다.
그 당시, 나는 아직 학교에 자취를 하고 있었고 자취방에 계약 또한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판교 근처로 거주지를 옮길 수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 자취방 월세 50만 원에, 출퇴근이 수월한 위치에 아무리 싼 고시원을 얻어도 기본 50만 원이었다. 따라서 나는 숨만 쉬어도 한 달에 100만 원이 고정 지출로 빠지는 상황이었고, 이건 가난한 대학생에게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는 더더욱 싫었다.
돈이 없으면 어쩌겠나, 몸이 고생해야지.
나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5시 30분에 자취방을 나섰고, 8시 출근시간에 맞춰 업무를 시작했다. 오후 5시가 되면 퇴근을 하여, 집에 돌아오면 대략 7시 30분.
밥 먹고 씻으면 대략 9시.. 이때 바로 잠들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시 연합동아리 회장직도 맡고 있어서, 운영진들과 회의가 잦았다. 평균적으로 평일 중 3일은 회의를 진행했었고, 대략 12시쯤이 넘어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내가 아무것도 포기하지 못하는 욕심쟁이일 거라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핑계를 덧붙이자면, 24년 여름 방학 기간, 인턴 경험이 하고 싶어 여러 기업에 지원을 했었고, 서류탈락, 과제테스트 탈락, 최종 면접 탈락을 모두 겪으며 어느 정도 인턴에 대한 마음이 꺾여있었다.
마침 그때, 활동하던 연합동아리 전 기수 회장님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회장직을 제안해 주셨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해도 될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건 비공식적인 제안이었기에, 연합동아리 회장이 되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뒤, 나는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고 얼마 후... 이게 날벼락인지, 선물인지 최종 면접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기업의 최종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옥의 밸런스 게임이 시작되었다.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연합동아리 회장이 되었지만, 갑자기 인턴이 붙었다고, 미안하다고 회장직을 무른다?
-> 이건 차기 연합동아리 구성원들 모두에게 정말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인턴 경험을 포기한다?
-> 사실 이건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것이었다.
사실 아쉽다고 할만한 부분은, 인턴 최종 합격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전 기수 회장님의 제안을 보류하고, 최종 합격 결과를 기다린 후 결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서류탈락, 과제테스트 탈락, 최종 면접 탈락을 모두 겪으며 당연히 남은 최종 합격 또한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때 당시의 나의 사고회로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러한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딜 만 틈, 내 인턴 기간은 소중했다.
인턴 기간 동안 내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사내 서비스의 공식 기능으로 채택되어 릴리즈 되었다.
개발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을 느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을, 정말 훌륭하신 팀원들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
시간은 참 빠르게도, 인턴 마지막 날이 되었다.
정들었던 팀원분들과 인사를 하며, 정말 감사했다고, 수 없이 감사드렸다.
슬랙으로 팀원분들께 인턴 기간 동안 느꼈던 개인적인 감사함을 모두 전해드렸고, 정말 감동적인 말씀들을 받았다.



다 올리기는 좀 부끄러우니 이 정도만... 자랑을 해야겠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원했다.
정말 여러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내가 그토록 관심이 있던 네이버 사옥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회사도 판교였기에, 네이버 1784로 향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렇게 멋진 건물에서 내가 일하는 상상을 하니 예상했던 대로 미친듯한 자극이 되었다. 사옥에 들어가 브랜드 스토어도 구경했다.

평소 개발자 굿즈라면 환장했던 나였기에, 팀 네이버 자켓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바로 칼 같이 구매..
구매할 때, 직원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혹시 사원증 있으세요?"
아마 직원 할인을 위해 여쭤보신 것 같다. 하지만 저 한 마디가 내겐 묵직하게 다가와, 더더욱 네이버란 기업에 애정이 생겼다.
팀네이버 2025 공채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고, 팀네이버 신입 공채가 열렸다.
드디어 나를 시험해 볼 때가 왔다고 느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코딩테스트에 대비했다.
코딩테스트는
총 2시간 30분, 알고리즘 3문제, CS 객관식 20문제였다.
알고리즘은 1번 2번은 제공된 테스트케이스를 모두 통과했고, 3번은 쳐다도 보지 못했다.
남은 시간엔 모두 CS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오늘 서류 + 코딩테스트를 종합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어느 정도 당연히 예상은 했다. 합격의 느낌보단, 복권 사듯이 낮은 확률에 기대를 걸어본 것이다.
막상 결과를 보니 당연히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웃으며 아쉬워했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내게 건넨 한 마디가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준영, 너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괜찮아"
스스로 난 열심히 했나?를 물어봤을 땐, 부끄럽게도 Yes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이 감정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저 최소한의 노력만을 기울였던 거 같다.
그동안의 나를 되돌아보면 절대로 Yes라고 대답할 수 없다.
냉정하게 메타인지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무엇이 부족했나?
1. 알고리즘 실력이 부족한걸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으면서, 부족함을 해결할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2. 마찬가지로 CS 지식의 중요성을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으면서, 꾸준한 학습을 이어오지 않았다.
그 결과로, 이번 CS 객관식 문제에서 처참히 패했던 것 같다. 느낀 점은 단기간에 짧게 테스트를 위한 공부로는 절대로 그 허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3.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았다. 대부분 지원서에 포트폴리오는 선택이다. 항상 포트폴리오는 나중에 확실히 쓸 말이 생기면 만들기 시작해야지. 그래도 선택 문항인데, 필수 문항에서 내 모든 걸 최선을 다해 보여준다면,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있었다.
이제야 부끄러웠던 내 본모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억들이 스쳐간다.
부모님께서, 요즘 취업 시장이 힘드니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난 뭐라고 대답했나. 부끄럽게도 그런 취업 시장임에도 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또, 평소 내가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툴툴댈 때면, 한 선배는 항상 "준영아 넌 네이버에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대답해 주셨다.
부끄럽긴 하지만, 존경하는 선배가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근데 난 뭔가? 말로만 겸손하고 내 행동에서 겸손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너무 자만했고, 부끄럽다. 내가 한심하고 밉다.
이 감정이 이제야 느껴진 것도 정말 짜증 난다.
아까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사실 내가 먼저 전화를 드렸다. 평소에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서류 합격 결과, 면접 합격 결과를 말씀드렸다.
그래서 오늘도 네이버 서류 탈락 결과를 말씀드리려고 전화를 드렸지만, 어머니께서 부재중이셨다.
어머니께 다시 전화가 왔을 땐, 지금 작성 중인 내 생각, 감정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라, 도저히 어머니께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그냥 안부인사차 전화드렸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캐릭터 아르민의 명대사이다.
이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내 생활 속에서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대단한 결과는 바랄 수도 없다.
내가 포기한 것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시험 공부할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10초? 만에 결정했다.
카카오톡을 제외한 모든 SNS를 삭제했다. Instagram, Threads.
youtube도 삭제했다.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들
부모님과의 만남. 여자친구와의 관계. 동기 후배들.
웨이트 트레이닝.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
알고리즘 공부
CS 공부
프로젝트 고도화
포트폴리오 제작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 이상은 좀 별로일 거 같다.
앞으로 진짜로 열심히 해보겠다.
해이해질 때면, 다시 이 글을 읽고 지금의 감정을 느껴보겠다.
내가 싫어도 어쩌겠나, 나를 응원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열심히 해라 나놈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네이버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어린 시절의 오락부터 시작해, 이메일, 카페, 블로그, 검색 등 현재 나의 대부분의 편의 서비스는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자라는 꿈울 꾸는 나는 기술의 정점인 네이버라는 기업에 관심이 많았다.
작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자.

나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판교 소재의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개발자로서 인생 처음으로 해본 업무들과 책임감, 정말 훌륭하시고 감사했던 팀원분들 덕분에 정말 뜻깊은 4개월이었다.
그 당시, 나는 아직 학교에 자취를 하고 있었고 자취방에 계약 또한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판교 근처로 거주지를 옮길 수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 자취방 월세 50만 원에, 출퇴근이 수월한 위치에 아무리 싼 고시원을 얻어도 기본 50만 원이었다. 따라서 나는 숨만 쉬어도 한 달에 100만 원이 고정 지출로 빠지는 상황이었고, 이건 가난한 대학생에게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는 더더욱 싫었다.
돈이 없으면 어쩌겠나, 몸이 고생해야지.
나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5시 30분에 자취방을 나섰고, 8시 출근시간에 맞춰 업무를 시작했다. 오후 5시가 되면 퇴근을 하여, 집에 돌아오면 대략 7시 30분.
밥 먹고 씻으면 대략 9시.. 이때 바로 잠들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시 연합동아리 회장직도 맡고 있어서, 운영진들과 회의가 잦았다. 평균적으로 평일 중 3일은 회의를 진행했었고, 대략 12시쯤이 넘어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내가 아무것도 포기하지 못하는 욕심쟁이일 거라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핑계를 덧붙이자면, 24년 여름 방학 기간, 인턴 경험이 하고 싶어 여러 기업에 지원을 했었고, 서류탈락, 과제테스트 탈락, 최종 면접 탈락을 모두 겪으며 어느 정도 인턴에 대한 마음이 꺾여있었다.
마침 그때, 활동하던 연합동아리 전 기수 회장님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회장직을 제안해 주셨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해도 될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건 비공식적인 제안이었기에, 연합동아리 회장이 되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뒤, 나는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고 얼마 후... 이게 날벼락인지, 선물인지 최종 면접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기업의 최종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옥의 밸런스 게임이 시작되었다.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연합동아리 회장이 되었지만, 갑자기 인턴이 붙었다고, 미안하다고 회장직을 무른다?
-> 이건 차기 연합동아리 구성원들 모두에게 정말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인턴 경험을 포기한다?
-> 사실 이건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것이었다.
사실 아쉽다고 할만한 부분은, 인턴 최종 합격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전 기수 회장님의 제안을 보류하고, 최종 합격 결과를 기다린 후 결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서류탈락, 과제테스트 탈락, 최종 면접 탈락을 모두 겪으며 당연히 남은 최종 합격 또한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때 당시의 나의 사고회로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러한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딜 만 틈, 내 인턴 기간은 소중했다.
인턴 기간 동안 내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사내 서비스의 공식 기능으로 채택되어 릴리즈 되었다.
개발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을 느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을, 정말 훌륭하신 팀원들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
시간은 참 빠르게도, 인턴 마지막 날이 되었다.
정들었던 팀원분들과 인사를 하며, 정말 감사했다고, 수 없이 감사드렸다.
슬랙으로 팀원분들께 인턴 기간 동안 느꼈던 개인적인 감사함을 모두 전해드렸고, 정말 감동적인 말씀들을 받았다.



다 올리기는 좀 부끄러우니 이 정도만... 자랑을 해야겠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원했다.
정말 여러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내가 그토록 관심이 있던 네이버 사옥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회사도 판교였기에, 네이버 1784로 향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렇게 멋진 건물에서 내가 일하는 상상을 하니 예상했던 대로 미친듯한 자극이 되었다. 사옥에 들어가 브랜드 스토어도 구경했다.

평소 개발자 굿즈라면 환장했던 나였기에, 팀 네이버 자켓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바로 칼 같이 구매..
구매할 때, 직원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혹시 사원증 있으세요?"
아마 직원 할인을 위해 여쭤보신 것 같다. 하지만 저 한 마디가 내겐 묵직하게 다가와, 더더욱 네이버란 기업에 애정이 생겼다.
팀네이버 2025 공채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고, 팀네이버 신입 공채가 열렸다.
드디어 나를 시험해 볼 때가 왔다고 느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코딩테스트에 대비했다.
코딩테스트는
총 2시간 30분, 알고리즘 3문제, CS 객관식 20문제였다.
알고리즘은 1번 2번은 제공된 테스트케이스를 모두 통과했고, 3번은 쳐다도 보지 못했다.
남은 시간엔 모두 CS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오늘 서류 + 코딩테스트를 종합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어느 정도 당연히 예상은 했다. 합격의 느낌보단, 복권 사듯이 낮은 확률에 기대를 걸어본 것이다.
막상 결과를 보니 당연히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웃으며 아쉬워했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내게 건넨 한 마디가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준영, 너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괜찮아"
스스로 난 열심히 했나?를 물어봤을 땐, 부끄럽게도 Yes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이 감정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저 최소한의 노력만을 기울였던 거 같다.
그동안의 나를 되돌아보면 절대로 Yes라고 대답할 수 없다.
냉정하게 메타인지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무엇이 부족했나?
1. 알고리즘 실력이 부족한걸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으면서, 부족함을 해결할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2. 마찬가지로 CS 지식의 중요성을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으면서, 꾸준한 학습을 이어오지 않았다.
그 결과로, 이번 CS 객관식 문제에서 처참히 패했던 것 같다. 느낀 점은 단기간에 짧게 테스트를 위한 공부로는 절대로 그 허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3.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았다. 대부분 지원서에 포트폴리오는 선택이다. 항상 포트폴리오는 나중에 확실히 쓸 말이 생기면 만들기 시작해야지. 그래도 선택 문항인데, 필수 문항에서 내 모든 걸 최선을 다해 보여준다면,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있었다.
이제야 부끄러웠던 내 본모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억들이 스쳐간다.
부모님께서, 요즘 취업 시장이 힘드니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난 뭐라고 대답했나. 부끄럽게도 그런 취업 시장임에도 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또, 평소 내가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툴툴댈 때면, 한 선배는 항상 "준영아 넌 네이버에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대답해 주셨다.
부끄럽긴 하지만, 존경하는 선배가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근데 난 뭔가? 말로만 겸손하고 내 행동에서 겸손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너무 자만했고, 부끄럽다. 내가 한심하고 밉다.
이 감정이 이제야 느껴진 것도 정말 짜증 난다.
아까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사실 내가 먼저 전화를 드렸다. 평소에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서류 합격 결과, 면접 합격 결과를 말씀드렸다.
그래서 오늘도 네이버 서류 탈락 결과를 말씀드리려고 전화를 드렸지만, 어머니께서 부재중이셨다.
어머니께 다시 전화가 왔을 땐, 지금 작성 중인 내 생각, 감정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라, 도저히 어머니께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그냥 안부인사차 전화드렸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캐릭터 아르민의 명대사이다.
이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내 생활 속에서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대단한 결과는 바랄 수도 없다.
내가 포기한 것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시험 공부할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10초? 만에 결정했다.
카카오톡을 제외한 모든 SNS를 삭제했다. Instagram, Threads.
youtube도 삭제했다.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들
부모님과의 만남. 여자친구와의 관계. 동기 후배들.
웨이트 트레이닝.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
알고리즘 공부
CS 공부
프로젝트 고도화
포트폴리오 제작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 이상은 좀 별로일 거 같다.
앞으로 진짜로 열심히 해보겠다.
해이해질 때면, 다시 이 글을 읽고 지금의 감정을 느껴보겠다.
내가 싫어도 어쩌겠나, 나를 응원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열심히 해라 나놈아